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23년 09월

오랜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은 1980년에 중편으로 출간했던 작품이 지난 9월, 43년 만에 장편소설로 재탄생한 것이다.
나는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 가운데 ‘1Q84’와 ‘기사단장 죽이기’를 재밌게 읽었다. 이 책도 그에 못지않게 하루키 특유의 상상력에 재미가 있었다.
‘나’는 열일곱 살에 한 살 어린 ‘너’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너’를 통해 가상의 세계인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세밀하게 만들어 간다.
‘너’를 만나지 못하게 된 이후 어느 날, 그 도시에 들어간 ‘나’는 그곳에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너’의 본체를 만나게 된다. 그 도서관에서 오래된 꿈을 읽으며 견고한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의 생활에 적응해 가던 나는, 도시에 들어올 때 떼어냈던 그림자가 소멸해 가던 중에 그 그림자를 현실 세계로 보내고 그 도시에 남으려 한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튕겨 나온 나는 다시 그 도시로 가지 못하고 현실 세계에서 그저 살아가며 어느새 중년이 된다.
나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꿈에서 본 도서관에서 일하기 위해 산골 마을 도서관에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통해 나를 후임으로 선임한 전임 관장 ‘고야스’는 사실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그는 유령이 되어 나와 이어지고, 노란 잠수함이 그려진 옷만을 입는 M 소년은 그가 튕겨 나온 그 도시로 가고 싶어 한다.
소설은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넘나든다. 덧없이 흘러가는 현실의 시간과 그 도시의 멈춰진 시간이 혼재된다. 그 도시의 생활은, 책이 없는 도서관, 오래된 꿈을 읽는 나, 유일한 동물인 단각수, 그리고 그 도시에 들어가기 위해 떼어낸 그림자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소녀가 들려주고 내가 보태어 만든 ‘벽에 둘러싸인 도시’는 영화 ‘인셉션’에서 디카프리오가 만든 가상의 세계와 그 속에 갇힌 깊은 기억을 연상하게 한다. 견고한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세부적이고, 독특한 구조를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에 놀랍다.
하루키의 소설을 통해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시길 제안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23년 09월
오랜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은 1980년에 중편으로 출간했던 작품이 지난 9월, 43년 만에 장편소설로 재탄생한 것이다.
나는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 가운데 ‘1Q84’와 ‘기사단장 죽이기’를 재밌게 읽었다. 이 책도 그에 못지않게 하루키 특유의 상상력에 재미가 있었다.
‘나’는 열일곱 살에 한 살 어린 ‘너’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너’를 통해 가상의 세계인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세밀하게 만들어 간다.
‘너’를 만나지 못하게 된 이후 어느 날, 그 도시에 들어간 ‘나’는 그곳에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너’의 본체를 만나게 된다. 그 도서관에서 오래된 꿈을 읽으며 견고한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의 생활에 적응해 가던 나는, 도시에 들어올 때 떼어냈던 그림자가 소멸해 가던 중에 그 그림자를 현실 세계로 보내고 그 도시에 남으려 한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튕겨 나온 나는 다시 그 도시로 가지 못하고 현실 세계에서 그저 살아가며 어느새 중년이 된다.
나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꿈에서 본 도서관에서 일하기 위해 산골 마을 도서관에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통해 나를 후임으로 선임한 전임 관장 ‘고야스’는 사실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그는 유령이 되어 나와 이어지고, 노란 잠수함이 그려진 옷만을 입는 M 소년은 그가 튕겨 나온 그 도시로 가고 싶어 한다.
소설은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넘나든다. 덧없이 흘러가는 현실의 시간과 그 도시의 멈춰진 시간이 혼재된다. 그 도시의 생활은, 책이 없는 도서관, 오래된 꿈을 읽는 나, 유일한 동물인 단각수, 그리고 그 도시에 들어가기 위해 떼어낸 그림자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소녀가 들려주고 내가 보태어 만든 ‘벽에 둘러싸인 도시’는 영화 ‘인셉션’에서 디카프리오가 만든 가상의 세계와 그 속에 갇힌 깊은 기억을 연상하게 한다. 견고한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세부적이고, 독특한 구조를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에 놀랍다.
하루키의 소설을 통해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시길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