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책人감과 함께하는 책in책>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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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23년 09월

 

오랜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었다. 이 소설은 1980년에 중편으로 출간했던 작품이 지난 9월, 43년 만에 장편소설로 재탄생한 것이다.

 

나는 하루키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그 가운데 ‘1Q84’와 ‘기사단장 죽이기’를 재밌게 읽었다. 이 책도 그에 못지않게 하루키 특유의 상상력에 재미가 있었다.

 

‘나’는 열일곱 살에 한 살 어린 ‘너’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너’를 통해 가상의 세계인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세밀하게 만들어 간다.

 

‘너’를 만나지 못하게 된 이후 어느 날, 그 도시에 들어간 ‘나’는 그곳에서, 도서관에서 일하는 ‘너’의 본체를 만나게 된다. 그 도서관에서 오래된 꿈을 읽으며 견고한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의 생활에 적응해 가던 나는, 도시에 들어올 때 떼어냈던 그림자가 소멸해 가던 중에 그 그림자를 현실 세계로 보내고 그 도시에 남으려 한다. 하지만 그 세계에서 튕겨 나온 나는 다시 그 도시로 가지 못하고 현실 세계에서 그저 살아가며 어느새 중년이 된다.

 

나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꿈에서 본 도서관에서 일하기 위해 산골 마을 도서관에 면접을 보았다. 면접을 통해 나를 후임으로 선임한 전임 관장 ‘고야스’는 사실은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그는 유령이 되어 나와 이어지고, 노란 잠수함이 그려진 옷만을 입는 M 소년은 그가 튕겨 나온 그 도시로 가고 싶어 한다.

 

소설은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넘나든다. 덧없이 흘러가는 현실의 시간과 그 도시의 멈춰진 시간이 혼재된다. 그 도시의 생활은, 책이 없는 도서관, 오래된 꿈을 읽는 나, 유일한 동물인 단각수, 그리고 그 도시에 들어가기 위해 떼어낸 그림자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소녀가 들려주고 내가 보태어 만든 ‘벽에 둘러싸인 도시’는 영화 ‘인셉션’에서 디카프리오가 만든 가상의 세계와 그 속에 갇힌 깊은 기억을 연상하게 한다. 견고한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세부적이고, 독특한 구조를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에 놀랍다.

 

하루키의 소설을 통해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시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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