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책人감과 함께하는 책in책> 나로 향하는 길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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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책구름 2023년 11월

 

 

지난 1월 철원 한탄강에 얼음 트래킹을 하러 갔다. 주로 래프팅으로 만났던 한탄강을 얼음길로 걸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갔지만 날이 춥지 않아서 얼음길보다는 그냥 물윗길이나 강가 길 정도라 아쉬웠다. 약 두 시간의 트래킹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있는 ‘굼벵책방’에 처음으로 갔다.

 

연천 ‘굼벵책방’은 그림책 전문 책방이다. 나의 책방 투어 원칙인 ‘1 책방 1 책 구입’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책을 골랐다. 난 그림책은 사지 않으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거기서 산 책이 김슬기 작가의 ‘나로 향하는 길’이다.

 

이 책에는 ‘열두 밤의 책방 여행’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수필가이자 엄마인 김슬기 작가의 12번의 책방 여행과 스테이를 담은 책이다. 작가의 여행지 중 연천의 ‘굼벵책방’과 ‘책방내일’ 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엄마 작가 김슬기는 여행에 익숙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육아의 부담 속에서도 전국 12곳 책방 투어와 (북)스테이를 실천하고 이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한 달에 한 번 가족을 남겨두고 전국에 특색있는 책방을 찾아 떠났다. 북스테이를 위해 떠나는 여행에서는 여행 초보자의 실수와 난처함, 또 책을 사랑하는 작가만의 즐거움이 있다. 여행에서 책을 읽는 기쁨이 소소하지만 친밀하고 실감 나게 그려진다.

 

책을 읽으며 나도 이런 책방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게 든다. 특히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첫 번째 여행지인 춘천 ‘실레책방’부터 청도 ‘오마이북’, 서울 ‘더글라스 하우스’, 경주 ‘소소밀밀’ ‘어서어서’, 양평 ‘카페옥이네’, 파주 ‘모티프원’, 평창 ‘책방선인장’, 강화도 ‘책방 시점’, 연천 ‘굼벵책방’ ‘책방내일’, 제주 ‘제주살롱’, 속초 ‘완벽한날들’, 완주 ‘플리커책방’까지.

 

여행을 준비하고 집을 떠나 책방으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부터, 책방의 공간을 만나고 책방지기와 따뜻한 이야기기까지 책방이 주는 아늑함이 작가의 섬세한 표현으로 실감할 수 있다.

 

책방은 책이라는 물성 외에도 공간이 주는 친밀함과 힐링이 있다. 열두 책방이 주는 ‘선물’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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