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광준 우리주민 사장>“맛과 향 함께 즐기는 좋은 술 문화 만들 것”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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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술 골라 어울리는 안주와 한 잔

우리 술 기본 정신은 지역적 다양성

원재료·증류법·숙성에 따라 천차만별

 

 

“술을 많이 마시자고 권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나라에 좋은 술이 참 많거든요. 다양한 우리 술을 소개하고 더 좋은 술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공릉2동 안마을길. 횡성정육식당에서 SDA교회 방면 언덕 중간쯤에 작은 간판을 단 ‘우리주민’. 환한 창 너머로 다양한 술병들이 진열돼 있지만 술집이라 하기엔 낯선 분위기.

 

안마을신문이 지난 3일 민광준 대표를 만나 전통주 바틀샵과 우리술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주민은 막걸리, 약주, 소주 등 전통주를 파는 곳이지만 매장에서 술은 마시는 곳은 아니다.

 

“지금의 술 문화는 원하는 안주집을 찾아가서 참*슬 후레시 소주를 마시는 방식이잖아요. 물론 이런 문화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우리 술 중에도 좋은 술이 참 많거든요. 오늘 마시고 싶은 좋은 술 하나를 골라 그에 어울리는 안주와 함께 한 잔 하는 것도 술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주민에 전시된 전통 소주를 비롯한 증류주만도 100여 종이 넘는다. 가격도 1만원 이하에서부터 40만원 가까운 술도 있다. 여기에 우리 막걸리와 약주는 또 따로 있다.

 

“우리의 전통주라 하면 그 다양성이 가장 큰 특징이거든요.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른 것처럼 동네마다 각기 다른 전통주 제조 비법이 있어요.”

 

우선 재료가 다양하다.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에서부터 사과나 포도 귤 등 과일도 있고 고구마, 좁쌀 등 끝이 없다.

 

“다양한 원재료를 누룩과 함께 발효를 시키면 원주가 되는데요 이를 잘 걸러내면 맑은 ‘청주’가 돼요. 그리고 남아있는 술에 적당히 물을 섞으면 막걸리가 되거든요. 이 과정에서 어떤 재료를 쓰는지 얼마만큼 발효시키는지 맛이 천차만별 달라지거든요.”

 

소주가 되려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막걸리나 청주로 마시지 않고 이 원주를 증류시키는 것이 바로 소주에요. 원주에 열을 가하여 적당한 온도가 되면 알코올 성분이 먼저 증류되기 시작하는데 이를 식혀서 따로 받아 모으면 그게 증류원액이에요.”

 

증류에 따라서도 맛은 달라진다. 현대식으로 개량된 다양한 증류기들이 있고 또 여러번 증류하는 방법도 있다. 증류할 때 압력을 빼거나 그렇지 않거나에 따라 감압식과 상압식으로 나뉜다.

 

“바로 증류된 원액은 그 알코올향이 매우 강해서 바로 마시기 어려워요. 이를 조절하기 위해 또 다양한 숙성 과정을 거쳐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항아리에서 숙성을 시키는데 서양의 방식을 빌려 오크통 숙성을 거치는 술도 있어요. 다만 맛이나 향을 위해 추가 재료를 쓰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일반적으로 마시는 희석식 소주는 타피오카 등을 반복 증류해서 만든 85도 이상의 에틸알코올에 물과 맛을 내는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서 만든다. 순도 높은 주정은 저렴하지만 특별한 맛이 들어 있지 않아 맛을 내기 위한 재료를 섞는 것이다.

 

“좋은 술에서는 원재료가 가지고 있는 향기를 비롯해 증류와 숙성 방법에 따라 과일향, 꽃향등 기분 좋은 맛과 향기가 저절로 만들어져요. 처음부터 취하는 목적으로만 마시는 게 아니라 맛과 향기를 함께 즐기는 여유를 주거든요. 게다가 다음날 숙취도 훨씬 덜하죠. 기분 좋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바틀샵에서 술 한 병을 산다고 해도 적당히 마실 곳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기존의 음식점에서는 술도 중요한 매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외부 주류 반입이 금지된 경우가 많죠. 아직은 가정에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술 문화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혼술 문화가 확대되면서 위스키와 함께 우리 전통주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또 일반 음식점 등이 문을 닫는 시간을 피해 파티룸 등 공간을 대여하는 곳도 일반화됐다. 일부 식당에서는 약간의 추가 비용을 내고 외부 주류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콜키지가 허용되기도 한다.

 

“물론 아직 대중화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승산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다른 지역에는 자리를 잡은 사례도 있고요. 지난 4월 개업 이후 아직 만족할만한 매출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요.”

 

민 대표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을 찾는 분께 무료 시음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일정 금액을 내고 다양한 술을 마셔볼 수 있도록 하는 ‘주마카세’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조기 마감됐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꿈길장’ 같은 곳에도 참여해 홍보를 하고 싶어요.”

 

술은 인류 역사와 함께할 만큼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다. 하지만 과음으로 인한 문제 등으로 술 권하는 문화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민 대표는 “하지만 좋은 술문화는 적당한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쌀 생산자 보호, 나아가 전통문화 보호까지 긍정적 요소가 있다”며 “앞으로 우리 술을 중심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 개발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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