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인터뷰]<인터뷰-류한준 에그머니 사장>“공릉동은 그래도 제게 행운의 마을이에요”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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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후 4년···기회와 위기 반복

어려움 잘 극복하니 행운 찾아와

이제는 마을 사람으로 역할 할 것

 

 

 

“공릉동에서 4년. 돌아보니 위기와 기회의 숨 가쁜 반복이었네요. 그래도 공릉동은 제게 사랑스런 마을입니다.”

 

지난달 23일, 노원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옆 골목, 새로 생긴 청년주택 건너편 오믈렛 전문점 ‘에그머니’에서 만난 순박한 표정의 류한진 사장(37세).

 

볕이 잘 드는 가게에서 류 사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하소연 먼저 시작했다.

 

“이제 겨우 4년인데요, 속이 문드러져요. 그사이 사기도 당했고요, 배신도 당했고요···. 알바들은 하나같이 다 말썽이고요,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하소연은 계속 이어졌다.

 

“반말하는 어르신, 무리한 요구를 하는 애기 엄마. 요즘은 아예 배달업체 리뷰는 보지도 않아요. 어떤 날은 하루 종일 고생 했는데 앞뒤로 계산해 보면 남는 게 하나도 없을 때도 있어요. 휴~ 그럴 땐 정말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연애도 하고 싶은데 시간을 낼 수 없으니까요.”

 

이 자리에 에그머니를 오픈한 것은 지난해 10월. 그러니까 겨우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인생 이력은 이게 다가 아니다.

 

“고등학교 때 얼떨결에 자격증을 땄어요. 처음부터 요리를 좋아했던 것은 아닌데 우연한 기회에 이쪽으로 발을 들였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바로 호텔에 취직됐어요. 그때 엄청 맞으면서 배웠어요.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배우면서 접어든 길이니 쉽게 돌아갈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요리를 배우기 위해 군 제대 후 미국으로 갔다. 메릴랜드, 플로리다 등에서 일했다. 돌아와서는 하얏트호텔, 매리어트 호텔에서 근무했다.

 

“우연한 기회에 공릉동과 인연이 닿았어요. 2019년 11월 11일, 태릉입구역 1번 출구 근처에 처음 개업했어요.”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하자마자 인계자와 소송전이 시작됐다. 게다가 당시 한창이던 미투 고발까지 이어졌다. 7~8개월을 법원을 들락거려야 했다.

 

“창업하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SBS에 탔어요. 이를 계기로 소문이 나고 알려지기 시작하자 전주인이 찾아왔어요. 돈 좀 번다 싶으니까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거죠. 그 와중에 또 엉뚱한 일로 계속 꼬이면서 스트레스가 극한에 이르렀어요.”

 

결국 법정 판결이 나서야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았다. 그때쯤 다시 KBS에 소개됐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수익이 생기니 또 몸이 부서져라 일했다. 이번에는 프랜차이즈 대행업체가 사업을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아무리 해도 수익이 생기지 않아요. 결국 자기들만 배 불리는 구조예요. 결국 고생만 하고 남 좋은 일만 하다가 그만뒀어요.”

 

그때 지금의 장소로 옮겼다.

 

“장소를 옮기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무엇보다 고정비 지출이 크게 줄었어요. 같은 양을 팔아도 수익이 많이 생기는 구조죠. 게다가 제가 이곳으로 이사하자마자 1번 출구는 공사까지 시작했으니 제게는 행운이죠.”

 

이전 후에는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템이 특이해서인지 요즘 유튜버들이 많이 찾아와요. 생각보다 영향력이 크거든요. 게다가 얼마 전에는 배우 한석규씨가 두 번이나 찾아오기도 했어요.”

 

류 사장은 공릉동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곳이라고 말했다.

 

“시장에만 가도 너무 기분이 좋아요. 재료를 보면서 무얼 해먹을지 계속 상상하게 돼요. 뿐만 아니라 경춘선숲길도 너무 좋고요. 이제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요. 무엇보다 좋은 동반자를 만나고 싶어요.”

 

마을과 함께 오래 가는 가게를 하고 싶다는 류 사장은 “요즘 일주일에 하루를 더 쉬어서 나의 시간을 조금 더 만들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마을 사람으로서 마을 안에서도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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