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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동···완벽한 정책 구현 현장”

강봉훈
2025-01-23
조회수 57

 

지역공간복지연구회 내방

꿈마을공동체와 간담회

행정의 지나친 통제가 문제

공간 최대한 자율 보장해야

 

 

“우리가 지역공간복지를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요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공터) 소개를 들어 보았더니 ‘딱 저거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현직 국책연구원 출신들로 구성된 지역공간복지연구회가 지난 21일 공터를 찾아 꿈마을공동체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구회원들은 공터와 꿈마을공동체 소개를 듣고 이렇게 밝혔다.

 

간담회에서 이태수 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그동안 찾동을 비롯해 돌봄 SOS 사업, 마을만들기 등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제안했는데 정작 현장에서 진행되는 모습을 배운 경험이 없다”며 “그렇게 진행했던 정책이 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습에서 반갑다”고 말했다.

 

김지원 꿈마을협동조합 이사는 이에 대해 “그런 정책들로 우리 동네에서 꿈마을여행단이 만들어지고 시와꽃이 만들어지고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다만 행정에서는 역할을 구분짓는 칸막이로 인해 좋은 활동모델이 잘 만들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선옥 꿈협 이사장은 “좋은 정책이 만들어지지만 현장에서 진행될 때에는 매우 구체적인 틀을 만들고 이에 딱 맞게 진행되길 요구한다”며 “현장 활동가들의 주도성은 사라지고 동원됐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주민 참여가 줄어들고 만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에서는 주민들을 믿지 못하고 하나하나 통제하려다 보니 좋은 정책들이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은 “공터와 같은 기관이 구청으로부터 얼마나 자율권을 갖고 지역 활동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공간 자체가 지역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박재라 도서관일촌 대표는 “마을에서 활동하면서 공터라는 공간이 있어서 물품 보관, 준비 작업, 체험활동, 회의 등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며 “나아가 공터의 직원들도 자신의 업무가 바쁠텐데로 불구하고 언제나 먼저 나서서 무얼 도와줄지 물어보아 줘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공터장은 “공릉동에는 공터 말고도 마을과마디, 북카페 다락 등이 있었지만 현재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며 “처음에 위탁할 때는 부탁하듯이 하지만 주민들이 연결돼서 자율성이 생기고 활발하게 운영되기 시작하면 공무원들이 부담스러워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닫아야겠다는 자세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철 전 학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은 “이미 공터의 소문을 듣고 연구자들에게 공터를 가봐라고 하지만 제2의 공터가 생기지 않고 있다”며 “정책을 제안하면서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강봉훈 기자

지역공간복지연구회 회원들이 지난 21일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를 찾아 꿈마을공동체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날 방문자들은 그동안 제안해 온 정책들이 공릉동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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