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장
지역교회연합회, 기금 마련
이웃·교사 등이 멘토 맡아
연간 80만원 용돈 매개 교류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는 지역교회연합회(대표 김병년 다드림교회 목사)와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2016년 시작한 청소년 멘토링사업이다. 물질적 지원만이 아니라 관계의 결핍과 정서적 허기가 있는 친구들을 돕는 활동이라는 의미를 담아 키다리아저씨라고 이름 붙였다.
2015년, 독립된 건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공릉동 지역 작은 교회들이 “교회는 작아도 우리가 사는 지역에 도움 되는 일을 함께 해보자”며 힘을 모았다. 성도들이 쓸만한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 지역교회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바자회를 열었다. 그 수익이 500만원에 달했다.
이 돈을 여러 가지 이유로 힘겨워하는 공릉동 아이들에게 사용키로 하였다.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있다면 가까운 이웃이나 교사, 상담자 등이 멘토가 돼 키다리아저씨가 돼 프로젝트 참여를 신청하면 멘토 통장으로 1년간 80만원의 용돈을 지원한다. 키다리아저씨는 1년간 짝지은 한 아이와 1대 1로 만나고 대화하며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에 지원금을 사용하면 된다. 용돈 멘토링이라는 방식이다.
지역교회연합회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매년 600만원 이상의 후원을 약정하고 10년간 이어오고 있다. 출발은 바자회로 얻은 수익이었지만 지금은 부활절에 특별 헌금을 모으고 있다.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하는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80명에 달하는 청소년을 지원해왔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학생의 키다리아저씨는 미술교사였다. 미술교사는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미술관을 함께 가고, 미술활동에 필요한 도구를 구입해서 지원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생일잔치를 만들어주고, 관심이 같은 친구들과 방과후 미술동아리활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는 고도비만 학생에게 운동화와 운동복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함께 운동하며 대화를 이어간 이웃도 있다.
한 퇴직교사는 중학생 때 만난 제자가 우울로 정서적 위기 상황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이후로 4년간 꾸준히 제자의 곁에서 상담자이자 응원자로서 마음 돌봄을 지원했다.
“저는 지원해 주신 돈으로 1년간 아이와 함께 밥만 먹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이제는 마음이 단단해졌어요. 이제 정말 잘해 낼 거예요. 문제없어요.”
활동에 참여한 한 상담교사의 말이다.
지난해 종결 평가회는 지난 2월 25일(화) 오후 4시 30분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평가회에는 키다리아저씨 멘토로 참여한 지역 교사와 지역교회연합회 총무 조정호 목사(사랑의교회) 등이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9명의 청소년이 키다리아저씨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키다리아저씨들은 이렇게 말했다.
“큰 장학재단, 대기업 등에서 지원하는 장학금 100만원, 200만원 보다 지역사회에서 만들어주시는 키다리 용돈 80만원이 아이들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특별히 무엇을 해라, 영수증을 붙이고, 사용을 증빙하라고 말씀하지 않고, 교사를 믿고 맡겨주셔서 더 알뜰하게 사용했고, 더 큰 책임감이 생겨났어요.”
“처음 참여했는데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어요. 짝꿍이 된 아이가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지, 다른 학생과 짝을 맺을 걸 그랬나? 후회도 되었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학년말이 되자 아이가 결국 달라졌어요. 감사드려요.”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는 용돈 장학금이지만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 곁에 특별한 선생님과 이웃들이 연결되면서, 문제투성이로만 보였던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지역교회연합회를 대표하는 김병년 목사(다드림교회)는 멘토교사와 청소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10년 세월이 흐르면서 함께했던 여러 교회들이 공릉동 밖으로 이사를 가면서 어려움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는 그 가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교회가 연합해서 계속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사진 설명>지난달 25일,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키다리아저씨 종결모임에 참석한 키다리아저씨들과 이를 후원한 지역교회연합회 조정호 총무(사랑의교회 목사·맨 왼쪽), 이승훈 센터장(필자·맨 오른쪽)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승훈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장
지역교회연합회, 기금 마련
이웃·교사 등이 멘토 맡아
연간 80만원 용돈 매개 교류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는 지역교회연합회(대표 김병년 다드림교회 목사)와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가 2016년 시작한 청소년 멘토링사업이다. 물질적 지원만이 아니라 관계의 결핍과 정서적 허기가 있는 친구들을 돕는 활동이라는 의미를 담아 키다리아저씨라고 이름 붙였다.
2015년, 독립된 건물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공릉동 지역 작은 교회들이 “교회는 작아도 우리가 사는 지역에 도움 되는 일을 함께 해보자”며 힘을 모았다. 성도들이 쓸만한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 지역교회연합회라는 이름으로 바자회를 열었다. 그 수익이 500만원에 달했다.
이 돈을 여러 가지 이유로 힘겨워하는 공릉동 아이들에게 사용키로 하였다.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있다면 가까운 이웃이나 교사, 상담자 등이 멘토가 돼 키다리아저씨가 돼 프로젝트 참여를 신청하면 멘토 통장으로 1년간 80만원의 용돈을 지원한다. 키다리아저씨는 1년간 짝지은 한 아이와 1대 1로 만나고 대화하며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에 지원금을 사용하면 된다. 용돈 멘토링이라는 방식이다.
지역교회연합회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매년 600만원 이상의 후원을 약정하고 10년간 이어오고 있다. 출발은 바자회로 얻은 수익이었지만 지금은 부활절에 특별 헌금을 모으고 있다.
올해로 10년차를 맞이하는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80명에 달하는 청소년을 지원해왔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학생의 키다리아저씨는 미술교사였다. 미술교사는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고, 미술관을 함께 가고, 미술활동에 필요한 도구를 구입해서 지원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생일잔치를 만들어주고, 관심이 같은 친구들과 방과후 미술동아리활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는 고도비만 학생에게 운동화와 운동복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함께 운동하며 대화를 이어간 이웃도 있다.
한 퇴직교사는 중학생 때 만난 제자가 우울로 정서적 위기 상황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이후로 4년간 꾸준히 제자의 곁에서 상담자이자 응원자로서 마음 돌봄을 지원했다.
“저는 지원해 주신 돈으로 1년간 아이와 함께 밥만 먹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이제는 마음이 단단해졌어요. 이제 정말 잘해 낼 거예요. 문제없어요.”
활동에 참여한 한 상담교사의 말이다.
지난해 종결 평가회는 지난 2월 25일(화) 오후 4시 30분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평가회에는 키다리아저씨 멘토로 참여한 지역 교사와 지역교회연합회 총무 조정호 목사(사랑의교회) 등이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9명의 청소년이 키다리아저씨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키다리아저씨들은 이렇게 말했다.
“큰 장학재단, 대기업 등에서 지원하는 장학금 100만원, 200만원 보다 지역사회에서 만들어주시는 키다리 용돈 80만원이 아이들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특별히 무엇을 해라, 영수증을 붙이고, 사용을 증빙하라고 말씀하지 않고, 교사를 믿고 맡겨주셔서 더 알뜰하게 사용했고, 더 큰 책임감이 생겨났어요.”
“처음 참여했는데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어요. 짝꿍이 된 아이가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지, 다른 학생과 짝을 맺을 걸 그랬나? 후회도 되었어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학년말이 되자 아이가 결국 달라졌어요. 감사드려요.”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는 용돈 장학금이지만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 곁에 특별한 선생님과 이웃들이 연결되면서, 문제투성이로만 보였던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지역교회연합회를 대표하는 김병년 목사(다드림교회)는 멘토교사와 청소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10년 세월이 흐르면서 함께했던 여러 교회들이 공릉동 밖으로 이사를 가면서 어려움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는 그 가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교회가 연합해서 계속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사진 설명>지난달 25일,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키다리아저씨 종결모임에 참석한 키다리아저씨들과 이를 후원한 지역교회연합회 조정호 총무(사랑의교회 목사·맨 왼쪽), 이승훈 센터장(필자·맨 오른쪽)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