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뉴스


<인터뷰—김성주 경춘선숲길상권 육성센터장>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문화가 흐르는 상권 만들고 싶어요”

강봉훈
2025-04-11
조회수 42


 

 

홍대처럼 들썩이는 상권 만들고 싶어

악성 민원이 버스킹 가장 큰 걸림돌

상권으로 변모하는 모습 받아들여 주길

지나가는 공원에서 머무르는 상권 돼야

상권이 흥해야 주민도 좋은 소비 가능

 

“문화가 흐르는 상권이 되면 좋겠어요. 다양한 버스킹이 열리고 또 그걸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상권. 그렇게 돼야 또 주민들도 더 많은 문화를 마을 안에서 소비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경춘선숲길 상권육성사업이 올해로 3년차를 맞았다. 첫 해인 2023년에는 신용보증재단 노원지점에에서 진행했다. 지난해부터는 경춘선숲길 상권육성센터가 맡아서 운영하고 있다. 김성주 센터장은 임병수 센터장의 뒤를 이어 지난 3월부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마을신문은 지난 4일 돗가비마을 공동이용시설에서 김성주 센터장을 만났다.

 

“저는 우리 상권이 제2의 홍대가 됐으면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가 악성 민원이 많아요.”

 

상권으로 사람이 찾아오게 하려면 들썩들썩해야 한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몇 번 조그맣게 버스킹을 했었어요. 그런데 할 때마다 경찰들이 출동했어요.”

 

2010년 경춘선이 운행을 멈추고 난 뒤 10년 사이 주변의 가옥들은 대부분 원룸으로 고쳐지면서 주택가로 변했다. 지금처럼 급격히 상권으로 변모할 거라고 그때는 생각하지 못했다.

 

“버스킹을 열겠다고 하면 상인들은 모두 동의해 주세요. 그런데 주민들은 그렇게 협조적이지 않아요.”

 

김 센터장은 예산을 써서라도 올해는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지점을 10곳 정도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상권 곳곳을 돌면서 작은 공연이 가능한 다양한 곳을 찾고 있어요. 가게 문 앞 데크나 주거지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를 찾아내서 민원 없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 거예요.”

 

김 센터장은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경춘선숲길 인근은 이제 상권으로 변모해 간다는 것을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과거에 기차가 다닐 때도 소음을 받아들였잖아요. 이제 상권이 되면 어느 정도의 소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어요.”

 

김 센터장은 또 상권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볼 생각이에요. 또 공릉동101 인스타그램이 활성화돼 있잖아요. 이를 플랫폼으로 우리의 일상을 찍어서 지속적으로 올릴 생각이에요.”

 

상권 육성사업이 올해로 3년차를 맞는데 지난해 경춘선 공릉숲길 상권 매출이 줄었다.

 

“골목상권 육성사업을 하는 곳 중에 지난해 매출이 떨어진 곳은 여기밖에 없어요. 그래서 다양한 분석을 통해 이유를 찾고 있어요. 제가 보기엔 공릉동은 대부분 걷다가 자연스럽게 흘러나가버리는 것이 문제예요.”

 

상품권을 뿌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상권에서 소비를 하지 않고 스쳐 지나가버린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적어도 반나절은 머무르게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배도 고프면 밥도 먹고 해가 지면 술도 마시게 되겠죠.”

 

김 센터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많이 기획한 것도 오판이라고 판단했다.

 

“신용보증재단에서 1년차 운영하면서 주변에 대학교가 많으니 MZ를 대상으로 이벤트가 많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어요. 하지만 대학생은 돈을 잘 안 써요. 결국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경제력도 있고 소비력도 있어요.”

 

김 센터장은 가족 단위 프로그램을 더 많이 기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또 상권 사장님들에게는 가게 문을 더 활짝 열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들어와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아무 것도 사지 않아도 반겨줘야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사람들이 많아져야 가게 매출도 높아지거든요.”

 

올해는 골목 안쪽까지 소비자들이 찾아 들어가게 하는 이벤트도 많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마켓때 산타 이벤트를 했어요. 산타를 만나서 인증샷을 찍으면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였는데 산타들이 모두 골목 안쪽에 있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골목 안쪽까지 찾아 들어가게 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결국 상권 활성화는 지역 주민들에게 달렸다.

 

“주민들이 먼저 좋아해 주고 먼저 소비해 주셔야 상권이 활성화됩니다. 가까운 곳에 좋은 상권이 생겨야 주민들도 좋은 문화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고 생각해 주길 바랍니다.”

 

그녀의 진심과 노력이 공릉동을 진정한 ‘문화 도시’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봉훈 기자

 

<사진 설명> 1.

2. 지난해 열린 커피축제 설명회에서 김성주 센터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3. 2023년 도깨비시장사업단 재직 당시 진행된 ‘깨비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0 0

©G1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