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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아리움, 잊히면 안되는 것들

강봉훈
2024-02-09
조회수 61


가장 공예스러운 방법으로 작별

 

 

 

오는 2월 말, 폐관 앞둔 서울여성공예센터 아리움이 ‘애프터 아리움, 잊혀지면 안 되는 작은 것들’이라는 주제로 지난 7년간의 성과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성공예센터는 지난 12월 센터 사업이 종료된 후, 퇴거 통보를 받은 16개 입주기업들과 센터직원, 인근 지역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지난 2·3일 양일간 전시와 마켓, 클래스, 특강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업예산 없이 퇴거를 앞둔 상황에서 행사비용은 자체 모금과 후원을 통해 마련됐다. 행사 운영 기금 마련을 위해 사전에 진행된 비즈키링 판매 온라인 펀딩(윗치폼)은 오픈 즉시 매진됐다.

 

또 마켓, 공예체험클래스, 공예작품 경매 등을 통해 발생한 모든 수익금은 여성공예가와 미혼모 단체 등 잊혀지면 안되는 또 다른 소중한 곳을 찾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와 함께 진행된 전시는 22명의 공예작가들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전시의 일환으로 3개의 작업공간 곳곳에서 장소·사람·가치라는 3가지 의미가 담긴 아카이브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시를 기획한 손단비 스튜디오 아록 대표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잊혀지면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며 “센터는 사라지더라도 작은 사물들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공예가들의 가치는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공예마켓에는 가죽, 금속, 도자, 섬유 등 총 25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마지막 행사의 취지에 맞게 각 브랜드별로 구매자를 위한 특별한 굿즈를 증정하고 B급 제품들을 포함, 최대 50% 할인 판매 등을 진행했다.

 

공예체험클래스는 보들핸드메이드조이, 소마르, 유공방, 레더앤드, 토토얀 등 5개의 공예공방이 참여해 시민들을 위한 마지막 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가죽, 섬유, 목공 등 3개 분야로 총 107명을 대상으로 3천원~1만원까지 저렴한 체험비로 진행됐다.

 

공예로 비즈니스를 꿈꾸는 창업가들을 위한 마지막 특강은 MHOM의 이예빛 대표와 칠석무늬 방윤정 대표의 재능기부로 진행됐다. MHOM의 이예빛 대표는 ‘쥐뿔도 모르지만 펀딩이 하고싶어, 크라우드 펀딩 공유회’라는 주제로 ‘옥새 교통카드’프로젝트 런칭의 노하우를 전달했다. 칠석무늬 방윤정 대표는 ‘전통문화 상품 기획 및 협업과 현대적 재해석의 제안’이라는 주제로 해외 공모전 수상사례, 기업과의 콜라보 등 공예브랜드의 확장에 대해 교육했다.

 

이외에도 입주기업과 센터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진행된 중고마켓에서는 1천원부터 1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약 100여종의 물품이 2일간 판매됐다.

 

그중 유:柔 공방 김진선작가와 소작 소현주 작가의 콜라보 작품 우드카빙 모빌 “꿈”과 명작공원 김명지 작가의 백자 모빌 “오색풍경”은 최고 경매가 16만원에 낙찰됐다.

 

입주기업 베일리홈은 행사참가자를 위해 자체 브랜드의 제품 보습크림 500개를 후원했고 공릉꿈마을협동조합은 행사기간 카페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 및 자체 모금액을 전액 기부했다.

 

행사에 참여한 김모씨는(중구, 41세) “그동안 센터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일상의 행복을 누렸는데 마지막이라는 소식에 너무 안타까웠다”며 “입주기업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잘 찾고 다시는 이렇게 좋은 공간이 함부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여성공예센터는 서울시 여성의 창업 및 경제활동 제고를 위해 2017년 개관 이후 378개 공예창업기업을 배출하였으며, 약 12,000명의 (예비)공예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창업관련 교육, 멘토링, 신제품개발, 판로개척,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등 다양한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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