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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학영 노원소기업소상공인회 이사장>“나 혼자구나 느낄 때 손 잡아주는 역할 하겠다”

강봉훈
2024-02-09
조회수 270


행복의 즐거움 나누는 노소회 꿈꿔

청년에서 일자리 체험 기회 제공

상인은 지역 문화 함께 만드는 존재

 

 

“장사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 혼자구나’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누군가 손 잡아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하거든요. 노소회가 앞으로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해요.”

 

지난달 27일 열린 노원소기업소상공인회 정기총회에서 화랑대입구역 대덕프라자에서 피자스쿨과 프랭크버거를 운영하고 있는 이학영 대표가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안마을신문이 지난 2일, 노원오랑에 있는 노소회 사무실에서 이학영 이사장을 만났다.

 

△노소회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공릉동에서 가게 2군데를 17년 가까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았어요. 2014년 즈음에 노소회 3기로 리더스 아카데미 교육을 받으면서 활동을 시작했죠. 뭐든지 맡으면 열심히 하는 편이라 또 사무국장을 맡아 4년 정도 일을 했고요. 이번에 이사장까지 맡게 됐습니다.

 

△이사장을 맡으면서 새롭게 표방하는게 있나요?

=슬로건으로 ‘행복과 사랑이 넘치는 노소회’를 내걸었습니다. 행복하다는 것은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사업도 번창하고 가족들도 건강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사랑은 남에게 행복의 즐거움을 나눠줄 수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우선 노소인상을 제정해서 사랑을 나누는 사람을 찾아 시상할 계획이고요ㅋ 또 ‘노원 미소(가칭)’ 앱을 만들어서 노소회원 가게도 홍보하고 외부의 손님들도 유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나아가 구청의 ‘찾아가는 매니저’ 서비스를 적극 홍보해 구청에서 시행하는 각종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회원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노소회를 중심으로 추진하고픈 사업이 있나요?

=사무실이 있는 청년공간 오랑과 함께 청년들에게 일자리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까지 현장에서 한 번도 일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청년들에게는 경험을 제공하고 회원들에게는 최소한의 일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점점 소상공인들이 힘들어지고 있는데요.

=사실상 창업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에 취직을 못해서 하는 경우거든요. 그러다보니 경쟁은 점점 심해지고 상인들끼리 서로 불신의 벽이 쌓이는 형편이에요. 하지만 소상공인이야말로 서로 도와야 합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을까요.

=상인끼리 소통하고 서로 도와야 합니다. 이웃 상인을 불신의 시선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단점을 배우고 가르치는 사이가 돼야 합니다. 장사가 잘되는 집은 상대적으로 한가한 집으로 손님을 넘길 수도 있어야 하고요.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좋은 플래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현실적으로 어렵거든요.

=맞습니다. 그러니까 노소회가 개입해서 소통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서로 좋은 물건을 사주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경험과 과정이 쌓여야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하고 싶은 꿈이 많은데 임기를 1년으로 줄였거든요.

=노소회 이사장은 권력이 아니고 봉사직입니다.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존 2년에 한 번 연임하면 4년인데 이렇게 되면 감히 도전할 수 없어요.

 

1년이면 마음 먹고 어떤 일이든지 이룰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도전하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1년 연임하면 됩니다. 내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도전하도록 하기 위해서 줄였습니다.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니고요. 상가 번영회를 하면서 이웃에 있는 청소년센터가 여러 행사를 하는데 도움을 요청해온 바가 있어서 십시일반 모아서 여러 번 도와줬습니다. 사실 장사를 하다 보면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데 기회가 되면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거든요.

 

△참 적극적인 성격인가 봅니다.

=뭐든지 감명 깊은 영화를 보면 남들에게 알려서 함께 보고 싶고 맛있는 것을 보면 여러 사람 데려가서 함께 먹어야 하는 성격이에요. 그러다 보니 좋은 음식 보면 또 사업에 뛰어들고 그랬죠.

 

△그래서 다른 지역에도 사업 확장을 하셨나요?

=한 번은 죽을 먹어보니 참 맛있어요. 젊은 학생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충분히 영양을 공급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중계동 학원가에 죽집을 열었었는데요. 지나치게 앞서간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때는 죽에 대한 수요가 영 늘지 않았고 결국은 문을 닫았죠.

 

△상인도 지역사회의 주인공인데요 어떤 자부심을 가지고 있나요?

=결국 상인들은 마을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선택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소비자가 갑이 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가끔 소비자들은 상인은 그냥 돈만 벌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좋은 소비자가 좋은 상인을 만듭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상품을 제공하면 더 많이 이용해 주고 더 많이 알려주면 더욱 열심히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상인도 소비자도 더 좋아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강봉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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