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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人감과 함께하는 책in책> 은지와 소연

강봉훈
2024-03-01
조회수 203


 

김은지 이소연 디자인이음 2023년 12월

 

 

김은지·이소연 두 시인은 동네책방 책인감과 지구불시착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은지 시인은 책인감에서 ‘질문의 시작법’이라는 프로그램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 또 이소연 시인과 함께 ‘즉석 시 버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번 다른 시인과 협업해서 각자의 스타일로 시를 창작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소연 시인은 최근 지구불시착에서 ‘소연과 시력보호’라는 시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두 시인은 따로 또 같이 시 관련 프로그램을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는 절친한 사이다. ‘은지와 소연’은 두 시인이 함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생각’을 공유하여 출간한 시집이다. 이 책의 제목 아래에는 ‘우정시집’이라는 소제목이 덧붙여 있다.

 

두 시인이 함께한 많은 시간을 지켜본 책방지기로서 이 시집의 출판이 반갑다. 또 이 책에서는 책인감과 지구불시착 혹은 노원구와 도봉구 곳곳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해 익숙함이 느껴진다.

 

두 시인을 볼 때면 전혀 다른 성격임에도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쌓아온 케미가 느껴진다. 시집 ‘은지와 소연’에서도 서로 다른 면을 비추면서도 마치 거울처럼 닮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소연 시인은 첫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에서 폭력적 상황에 있는 여성의 상처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았다. 두 번째 시집 ‘거의 모든 기쁨’에서 시의 순간을 발견하는 기쁨을 표현했다. 이번 시집에는 두 시인이 주고받는 일상에서 서로 보완하는 우정과 시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은지 시인은 자신의 시집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책방에서 빗소리를 들었다’ ‘여름 외투’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일상에서의 따스한 시선을 이번 시집에도 그대로 담았다. 은지 시인의 시는 마치 시인으로부터 이야기를 조곤조곤 듣는 것처럼 편안하다.

 

이 책에는 두 시인의 에세이도 한 편씩 있어서 두 시인의 마음속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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